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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지] 계획없이 만드는 게임 2019070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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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지] 계획없이 만드는 게임 20190702

김메가 2019. 7. 2. 15:55

초딩때 메이플스토리같은 게임들을 하면서 항상 생각했던게 있었다.

'저렇게 피가 절반도 없는 상태면 현실에서는 쓰러져서 움직이지도 못하겠지?'

내 캐릭터가 체력이 얼마 없어도 몬스터들을 쓸고 다닐때마다 그렇게 생각했다.

 

이런생각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중학생때 플래시로 게임을 만든적이 있었다.

밑에 있는 첨부파일이 그때 만들었던거(이하 프로토타입)

만들던 RPG(부위별 스태미나).zip
6.96MB

근데 만들다보니 갈아 엎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대표적인 두가지만 말해보자면

0.가장 큰 이유인데, 뭐하나 추가하려면 너무 복잡하고, 똑같은 작업을 여러군데에다가 반복해야했음.

  이 이유만 아니었으면 어떻게 계속 만들긴 했을듯

1.당시의 나는 OBB충돌을 구현할 수가 없어서 플래시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AABB충돌로만 판정이 만들어져 있음.

  그 때문에 각 부위마다 판정을 넣기가 좀 그래서 그냥 캐릭터 크기정도의 적당한 히트박스 하나를 두고 거기에

  적의 공격판정이 닿으면 랜덤한 부위에 데미지가 가도록 만들었는데

  난 이걸 원하지 않았지만 그때는 방법이 없었고

  같은 이유로, 상체가 회전시 공격판정이 그래픽으로 표시되지 않는 부분에도 적용되어서 찝찝했음.

 

그런 이유들로,

일단 갈아 엎었다가 또 0. 문제가 생겨 빡쳐서 몇개월간 때려치고

다시 처음부터 새로만들고를 한 3번 반복한 것 같다.

결국 완전히 때려치고

이후 몇년간 머릿속에서 지워뒀다가 어쩌다보니 유니티를 익히고,

또 몇 개월 후어쩌다보니 프로토타입을 다시 꺼내서 플레이 해봤다.

'예전의 나는 얼마나 병신이었을까ㅎㅎ'하면서 켜서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놀랐다.

(어디까지나 '예상했던것에 비해서' 괜찮았을 뿐이니 해보는걸 추천하지는 않는다)

 

뭔가 예전의 나에게 쪽팔렸다.

때려친 이후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만든것중 그나마 가장 게임답게 만든게 저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항상 연습이랍시고 대충 구현하고싶은거 구현한다음에 '아 연습다했다'하면서 바로 때려쳤으니까 당연한 결과였다.

내가 진짜 만들고 싶었던게 어떤게임이었는지를 다시한번 상기시켜줬다.

그래서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유니티로.

 

만들다보니까 유니티 2018.3이 나와서 한번 둘러보기나 해보자 했는데,

2018.3의 nested prefab기능이 너무 마음에 들기도하고

작업하던게 또 0.문제가 생길 삘이 강하게 들어서 기존에 작업하던걸 또 엎어버리고

2018.3으로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한 몇개월 됐다.

github들어가서 가장 오래된 커밋을 보니까 올해 3월이니 이때쯤 시작한듯하다.

 

지금까지 엎어버리고 다시만들다 때려치기를 반복한 경험이

완전히 헛되지는 않았는지 이전것들에 비하면 훨씬 체계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게 느껴진다.....만

이것도 언제 때려칠지 모른다.

작업속도도 느려터졌고

학업문제도 있고

무엇보다도 만들다 때려친 전과가 많아서 내 의지가 버텨줄지가 의심스럽다.

 

그래도 일단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보려고 한다. 

지금 만들고 있는 것